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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3주기, 목소리 없는 한인사회

애틀랜타 지역 한인 스파 총격 참사 3주기(3월 16일)를 맞아 LA를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행사 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단, LA에서는 중국계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만 열릴 뿐 정작 한인 단체들의 행사는 전무하다.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반아시안증오범죄연합(AHCC), 아시안청소년센터(AYC) 등은 16일 오전 9시 45분 로즈미드 지역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 센터(RCRC)에서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기를 패널 토론회를 진행한다.   ‘기억하기, 애틀랜타 증오범죄 총격 사건’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마이크 잉(전 가주하원의원), 블레이크 차우(LAPD 부국장), 에스더 림(LA카운티검찰 아태계 자문위원) 등이 패널로 나선다.   AHCC 신디 우 공동대표는 “특히 아시아계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은 여성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 총기 폭력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토론회를 진행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14일 조지아 주 청사 앞에서는 중국계인 미셸 아우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당시 피해자 유가족, 아시아계 단체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증오범죄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총격 참사 3주기인 16일(내일)에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아시안증오범죄방지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 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이 참석, 아시아계가 겪는 차별과 폭력 등에 대한 경험과 대응 방안을 나누게 된다.   이 가운데 정작 LA 한인사회에서는 총격 참사 3주기를 앞두고 계획된 행사 일정은 없는 상황이다.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특별히 계획된 행사 일정은 없다”며 “다른 단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행사도 어떤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특히 한인이 관련된 총격 참사였음에도 LA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는 라구나우즈 제네바 장로교회 총기 난사 사건(2022년),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2023년) 등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 LA 한인사회가 잠잠한 것은 정작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인식 부재가 문제로 지적된다.   LA지역 강지니 변호사는 “소수계는 주류사회를 향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타민족과 달리 한인들은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한 것 같다”며 “특히 한인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인데도 3주기 추모식을 중국계 단체들이 나서서 주도한다는 게 참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 스파 업소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2021년 3월 16일에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 애런롱은 한인 등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스파 등을 돌며 총기를 난사,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총 8명이 숨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중국 애틀랜타 애틀랜타 총격 애틀랜타 한인회관 애틀랜타 증오범죄

2024-03-14

[기고]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년, 바뀐 것은 없다

내일은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년이 되는 날이다. 2021년 3월16일 20대 백인 청년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스파들을 돌며 총기를 난사 8명이나 살해한 사건이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안 여성이었고,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아시안을 표적으로 한 것이 분명한 이 사건에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가 분노했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 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애틀랜타 총격 참사에 대한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도와주겠다, 같이 싸워주겠다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제는 지나간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도 사라지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1년간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폭력 사건은 전년보다 339%가 폭증했다. 이 기간 많은 사건이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다.     당장 여러분이 길거리나 SNS(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누군가에게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맞받아쳐야 하나, 도망가야 하나, 아니면 당장 911에 신고해야 하나 등을 두고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이내 영어도 잘 못 하는데, 영주권 진행 중인데 괜히 경찰하고 엮였다가 긁어 부스럼 아닌가 등의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것이다.     결국 나를 대신해 싸워줄 사람은 없다. 본인이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남가주 아시안 정의진흥협회(AJSOCAL) 카니 정 조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인디애나 폴리스 총격 사건, 몬터레이파크, 하프 문 베이 총격 사건 등으로 아시아계는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센터(AAJC) 존 양 회장은 “아시아계 증오 범죄 피해의 파장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독자들도 알아두면 유익할 것 같아 소개한다.       최근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JC)와 남가주 아시안 정의진흥협회(AJSOCAL)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증오범죄 대처 웹사이트 ‘아시안 리소스 허브(asianresourcehub.org)’를 출범했다. 이 웹사이트는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며 증오범죄 대처 요령 및 비상시 연락처 등을 제공한다. 증오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인터넷 링크도 제공한다. 또한 지역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LA한인타운 지역 집코드를 입력하면 AJSOCAL , 한미연합회(KAC),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AAPI Equity 등의 연락처가 나온다.  애틀랜타 지역도 집코드를 입력하면 노크로스의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센터(AAJA)와 미드타운의 락샤(Raksha) 주소와 연락처가 나온다. 이 웹사이트는 또 FBI(연방수사국)와 지역 경찰에 신고된 증오 범죄 데이터 등을 결합해 LA와 애틀랜타 지역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통계도 추출할 수 있다.     내일 전국 각지에서 ‘함께 맞서자!(Stand Together!)’는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년 추모식이 열린다. 거주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애틀랜타에서는 16일 오후 5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희생자 추모식이 열린다.     불행했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한인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당장 바뀌는 것은 없지만, 조금씩 전진한다면 그것이 미국을 바꾸는 길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애틀랜타 총격 애틀랜타 총격 아시안 증오범죄 애틀랜타 지역

2024-03-14

애틀랜타 총격 참사 치유 행사

애틀랜타 총격 참사 2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조지아주 한인사회와 유족들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조지아주 한인타운 덜루스의 한 극장에서 상영됐다.   애틀랜타 한인 및 아시안 단체들은 이날 조지아주 한인타운 덜루스의 한 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아시안 혐오에 맞서 일어서다: 3월의 어느 날' 상영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처음 공개된 이 영화는 아시안 혐오에 맞서는 한인 총격 피해자 유족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또 애틀랜타 한인 아시안 증오방지위원회(위원장 김백규)의 활동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린 총격 1주년 추모식도 다뤘다.   상영회에는 총격으로 희생된 한인 유영애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 프로듀서 지나 김, 감독 티티 유가 참석했다.   피터슨은 "30여년 전 LA 폭동은 미국 사회, 한인과 아시아인의 상호 이해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러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미국 사회와 한인들이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프로듀서는 "전 미국이 충격을 받은 이 사건을 다룬 기록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유 감독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주요 부문을 수상한 것처럼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다룬 영화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BS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계의 달인 5월을 맞아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를 다룬 영화를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전인 2021년 3월 16일 조지아주에서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이 애틀랜타 지역 스파 2곳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인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애틀랜타 총격 애틀랜타 총격 애틀랜타 한인 애틀랜타 평화

2023-03-19

애틀랜타 스파 총격 다큐멘터리 나왔다... 고 유영애씨 아들 인터뷰 등 '피해자' 초점

2021년 3월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스파 총기 난사 사건과 아시안 혐오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오는 17일 PBS와 GPB 채널에서 방영된다.     다큐멘터리는 '아시안 혐오에 맞서라: 3월의 어느날(Rising Against Asian Hate: One Day in March)'이라는 제목으로, 지나 김 총괄 프로듀서와 티티 유 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지나 김 프로듀서는 시라큐스 대학을 졸업학고 지금까지 '미투(MeToo)' 등 여러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 티티 유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은 애미상(Emmys)를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저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욕에 있는 공영 미디어인 '써틴(Thirteen)'지에 따르면 '그레이스 아나토미'와 '킬링이브'로 유명한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가 나레이션을 맡았으며,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코리 왕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써틴 지는 "이 다큐멘터리는 잃어버린 생명에 경의를 표하고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혐오를 멈추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지나 김 총괄 프로듀서는 '온 더 브링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이야기를 아시안 아메리칸인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며 제작 취지를 밝혔다.     다큐멘터리에는 총격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인터뷰와 스테이시 아브람스 조지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여러 정치인들과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인터뷰를 담고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고 유영애(당시 63세)씨의 아들인 로버트 피터슨 씨의 인터뷰도 담고 있다. 공식 방영 전 PBS 홈페이지에 올라온 짧은 인터뷰 영상에서 피터슨 씨는 사건 당일 참담했던 심정을 공유했다.     티티 유 감독은 써틴 지에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비극과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들은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지나 김 프로듀서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AAPI(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제도인) 커뮤니티에 대한 심각해진 인종차별 실태를 조사하고, 피해자들에 경의를 표하며, 증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제작에도 참여한 도날드 영 아시아계 미국인 미디어센터(CAAM) 이사는 "최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범인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이 작품은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사건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WNET 그룹의 '혐오를 파헤치다: 반유태주의, 인종차별주의, 극단주의(Exploring Hate: Antisemitism, Racism and Extremism)'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다큐멘터리는 오는 17일 오후 9시에 GPB 텔레비전 채널뿐만 아니라, 써틴 웹사이트, PBS.org, PBS 비디오 앱, 써틴 익스플로어 앱, PBS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공식 DVD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내달 22일 발매 예정이다.     한편 8명이 사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범인인 로버트 아론 롱(23)은 지난해 7월 검찰과의 형량 협상을 통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윤지아 기자다큐멘터리 애틀랜타 애틀랜타 스파 애틀랜타 총격 최근 애틀랜타

2022-10-14

[커뮤니티 액션]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 16일은 반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준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였다. 1년 전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안 여성 6명 등 8명이 총격에 숨졌고 그 뒤로도 수많은 아시안이미 전역 곳곳에서 당하고 있다. 뉴욕에서도 아시안들이 두들겨 맞고, 전철역에서 떠밀리고 칼에 찔려 숨지고, 머리를 돌로 찍히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권센터가 함께 일하는 한인 전국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16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2020년 뒤 아시안 커뮤니티는 거대한 폭력을 겪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제도와 구조에 자리 잡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성차별, 여성 혐오 풍토의 직접적인 영향이다.”   미국에 백인 우월주의와 차별, 혐오가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부정하면서 증오범죄를 규탄한다는 사람들은 가짜다.   NAKASEC은 또 “보안과 단속, 구금 등 여러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을 반대한다”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커뮤니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속과 처벌 강화는 ‘반창고’에 불과하다. 연방정부와 여러 주정부들이 지난 2020년 이후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 강화법들이 바로 ‘반창고’ 였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처벌이 강화됐으니 앞으로 증오범죄를 저지르지 말자고 다짐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뉴욕시의 증오범죄 혐의 유죄판결도 15%에 그쳤다. 경찰의 단속 강화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해결책은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 바닥에서부터 나온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다.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커뮤니티 지원은 뒤로 미룬다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NAKASEC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현실도 꼬집었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롯해많은 이민자는 이민국 단속과 구금·추방, 늘어난 감시와 경찰 단속, 가족 생이별 등 사회제도가 만들어내고 강요하는 고조된 공포와 외상을 견디며 살아간다. 특히 서류미비자들은 보호와 지원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장벽이 있으며 기본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제도는 앞으로도 이민자들이 폭력을 당하게 할 잠재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   모든 반아시안 범죄는 거의 모두 반이민자 범죄다. 그런데 많은 이민자는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지 못해 법적 테두리 밖에 놓여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조차 꺼리는 서류미비자들이 많다. 그리고 증오범죄만큼 심각한 추방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법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가짜다.   증오범죄는 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노숙자 보호와 재활, 총기 규제, 이민법 개혁과 반이민자 감정 해소 등 여러 해결책을 함께 실천해야 걷어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커뮤니티 단체들이 힘겹지만 애를 쓰고 있다.   BTS, 오징어 게임 등으로 빛나는 K팝, K드라마 시대의 그림자 아래 한인들이 두들겨 맞고, 살해당하고 있다. 그 곁에서 피해자 지원 모금을 하고, 범죄 대처 포스터를 붙이고,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여는 등 조금이라도 더 지켜주려고 땀 흘리는 것은 커뮤니티 단체들뿐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애틀랜타 총격 반아시안 증오범죄 애틀랜타 총격 증오범죄 처벌

2022-03-17

애틀랜타 총격 1년…여전한 증오범죄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후 1년이 지났지만, 아시안 대상 범죄는 오히려 더 늘고 있다.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이 발효됐고, 증오범죄를 공론화하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뉴욕시 곳곳에선 지난해 3월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1주년을 맞아 집회가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 맨해튼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선 여성 권익단체 ‘레드 카나리 송’ 주최 집회가 열리며, 저녁 6시30분엔 타임스스퀘어에서도 ‘침묵을 깨라’ 집회가 예정돼 있다. 17일 오후 6시엔 퀸즈보로홀에서도 샌드라 황·린다 이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하는 추모 집회가 열린다.   타임스스퀘어 집회엔 소설 ‘파친코’를 쓴 한인 이민진 작가, 조앤 유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집회에 앞서 이 작가는 트위터에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들의 이름을 올리고 참석을 독려했다. 트윗엔 최근 뉴욕 일원서 발생한 아시안 대상 범죄 이야기가 줄줄이 달렸다.   지난 11일 용커스의 한 아파트에선 67세 아시안 여성이 125회에 걸친 주먹질을 당해 안면 골절·뇌출혈 등 큰 부상을 당했다. 용의자는 증오범죄,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27일엔 플러싱에 거주하는 임창영(34)씨가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칼로 공격을 당했다. 이 외에도 전철역 망치 피습사건, 아시안 여성 7명 연속 공격, 한인 외교관 묻지마 폭행 등의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정신질환 노숙인 공격으로 자택서 사망한 크리스티나 유나 이, 전철역에서 떠밀려 숨진 미셸 고 등 최근 몇 달간 범죄로 사망한 아시안 뉴요커도 4명에 달한다.     ‘Stop AAPI Hate’에 팬데믹 이후 작년 말까지 보고된 아시안 대상 범죄는 1만1000건에 달하며, 작년 아시안 증오범죄는 339% 늘었다. 아태계 5명 중 1명은 증오 사건을 경험했다.   문제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안 사이에서도 ‘강한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자’, ‘아시안 역사교육을 의무화하자’ 등의 의견과 ‘아시안 부각은 자극적 기사만 양산해 더 타겟이 될 수 있다’ 등의 입장으로 갈린다. 이와 관련 온라인매체 Vox는 “아시안 단체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증오범죄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 애틀랜타 총격 아시안 여성

2022-03-15

혹독했던 코로나 시련…식지 않은 한인 온정 '2021 애틀랜타 한인사회 10대 뉴스'

스파 총격으로 증오범죄 본격 대응 문화활동 재개, 이웃사랑 실천 꾸준 한인회 행사 파행, 한인교회 갈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던 것도 잠시,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상 회복을 가로막으면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그 안에서 한인들은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또 올 한해 애틀랜타 한인들은 소수계로서 증오범죄와 맞서는 동시에 고국인 한국과 거주국인 미국의 유권자로서 주목 받았다. 2021년 애틀랜타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꼽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본다.      1.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시와 체로키 카운티 액워스 시 등에 있는 마사지 업소 3곳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롱(21)은 사건 발생 3시간 30분 만에 애틀랜타 남쪽 150마일 거리에서 체포됐다. 용의자 롱은 범행 동기로 성 중독을 주장했고, 7월 27일 체로키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으로부터 4회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한인 4명이 희생된 사건을 맡은 풀턴 카운티 패니 윌리스 검사장(DA)은 증오범죄를 추가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재판은 진행 중이다.     2.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응 움직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비롯해 미 전역과 한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사건 발생 직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차별하지 말자는 해시태그(#StopAsianHate, #StopAAPIHate 등)가 인종을 불문하고 활발하게 쓰였으며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피해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 및 지원에 나섰다. 3월 26일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주축이 되어 개최한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 같은 날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부가 주최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를 위한 전 세계 촛불 추모식'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애슨스시 초입 앱스 브리지 파크웨이에는 한인 여성  박설희, 이수정, 이재경, 최수영 씨가 모금해 세운 차별 금지 대형 옥외 광고판이 올라왔다.       3. 한인회 주최 축제 파행     ▶9월 24~26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 후폭풍이 새해를 앞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치밀하지 못한 기획과 텅 빈 부스, 미숙한 진행, 저조한 참여율로 실망감을 안기고 당시 한국에서 방문한 패션쇼 팀이 10월 7일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윤철)의 계약 불이행에 대한 소송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며 행사에 소요된 각종 비용 수만 달러가 최근까지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는 김윤철 회장 탄핵에 대한 움직임마저 일어났다.     4. 한인회장 진통 끝 선출     ▶ 9~10월 진행한 제35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에서 이홍기 현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무투표 당선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등록 기간을 두 차례 연장하고, 공탁금을 인하하며 무후보 사태를 겪는 등 진통도 있었다. 이홍기 신임 회장은 당선 확정 당시 "한인 동포들을 위한 대표 도움 창구로 나서기까지 많은 고민과 과정이 있었으나 새 한인회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나서게 됐다"면서 "이 당선증은 한인회가 당면한 모든 장벽을 솔선수범해 무너뜨리라는 한인 여러분의 뜻으로 주신 거라 생각하고, 한인사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5. 한인교회 분규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개신교회 중 한 곳인 아틀란타한인교회가 전직 부목사의 고발로 내홍을 겪으며 상처를 남겼다. 김세환 목사는 지난 3월 교회 재정관리 실태를 문제 삼는 고발장이 UMC에 접수되면서 조사를 받았고 7개월 만에 소속 교단인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로부터 혐의 기각 결정을 받았지만 UMC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불복했고 UMC 교단을 탈퇴, 아틀란타소명교회를 개척했다. 소명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첫 예배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김 목사가 한인교회에 부임한 초창기부터 함께 예배를 드린 한인교회 교인들이다.       6. 한인은행들 애틀랜타 진출 러시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중심지인 둘루스가 다른 주에 기반을 둔 한인 은행들이 조지아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떠올랐다. LA의 뱅크오브호프, 뉴저지주 포트리의 뉴밀레니엄은행이둘루스에서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이들 은행은 둘루스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한국 기업의 조지아주 진출로 인해 지역 한인 경제가 성장하는 직·간접 효과를 예상, 신규 영업망의 전초기지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조지아에는 앞서 문을 연 메트로시티은행, 제일IC은행, 프라미스원뱅크 등이 자산, 대출, 예금 등 금융 서비스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 오른 집값에 한인들 희비 교차     ▶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바이어 사이의 오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한인 밀집 지역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 환경과 학군, 위치 등이 우수한 한인 선호 지역은 매물 한 건에 여러 건의 오퍼가 몰리는 복수 오퍼가 일상이 됐다. 또 묻지마 매입 분위기에 편승, 주택 감정 및 인스펙션 등을 생략했다가 후회하는 바이어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오버 프라이스 (Over Price)에 대한 셀러와 바이어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주택가격 급등과 함께 렌트비도 가파르게 올라 세입자들의 부담도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오랫 동안내집마련 준비를 해왔음에도 미처 주택 구입 기회를 잡지 못한 일부 한인들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8.한인 문화예술 행사 기지개     ▶바쁜 이민 생활 중에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풍요로움을 더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 6월 창단한 숨 솔로이스트 앙상블(Soom Soloist Ensemble)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회를 열었다. 특히 '클래식 음악으로 함께 즐거워하자'는 콘셉트의 공연들은 한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애틀랜타문학회(회장 조동안)는 8월 제6회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을 통해 참신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담임 손정훈 목사) 시니어 행복대학은 제1회 글여울 신인 문학상 공모전을 개최, 시니어들이 작가의 꿈을 이루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단체가 아닌 개개인의 모임도 이어졌다. 80세 전후의 전문인들이 모인 북클럽 ‘문향’은 석 달에 한 번 다양한 분야의 영문 책이나 한글책을 읽으며 토론 시간을 가졌다. 유명 갤러리 P.파인아트갤러리(박화랑)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고품격 문화생활에 목말라 한 한인들의 갈증을 채웠다.       9. 코로나 시대 쏟아진 온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틀랜타 한인들은 이웃을 생각하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조지아 등 남동부 지역 25명의 한인 학생들에게 1인당 2000달러씩 '킴보장학금'을 전달했다. 애틀랜타한인회, 노인회,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버밍햄한인회, 한미장학재단을 비롯해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 뷰티마스터파운데이션(BM재단) 등 여러 협회나 단체들도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손 소독제, 마스크, 음식 등의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그밖에 미션아가페 등 노숙자 구호 단체들 활동도 활발했다.       10. 한미 양국 정상 둘루스 방문     ▶올해는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각각 한인타운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스파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여 있던 아시아계 커뮤니티 지도자들을 만나 정부의 지지를 밝혔다. 당초 방문 목적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홍보였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상당한 역할을 한 가운데 한인 등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스파를 겨냥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아시아계 커뮤니티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2일 커머스시에 있는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시찰 차 애틀랜타를 방문, 한인들과 만났다. 현직 본국 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은 처음이다.     〈기타〉 위에 10대 뉴스로 선정된 10가지 외에도 ▶SK와 LG 배터리 전쟁 종료(2월) ▶주류사회 선거, 한인 유권자에게도 '러브콜' (연중) ▶한인사회 다시 골프 '붐' (연중) ▶한인업소 구인난 심화(연중) ▶다양해진 한인 1인 미디어(연중) 등도 후보에는 올랐지만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배은나 기자코로나 온정 애틀랜타 한인사회 애틀랜타 한인들 애틀랜타 총격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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